이번 호는 "새 천년의 십계명" 아홉 번째 특집으로 "제9계명: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"를 다루고 있다. 제9계명을 성서학, 영성신학, 그리스도교에 있어서 여성의 의미라는 관점에서 살핀다. 첫 번째로 박요한 영식 신부는 출애 20,17과 신명 5,21에 표현된 제9계명의 원시 형태를 규명하고 오늘의 십계명으로 정착된 본문의 의미를 밝히고 있다. 이를 위해 먼저 십계명의 세 가지 구분에 관해 고찰하여 그리스도교 종파에 따라 열거 양식이 상이한 십계명의 내용을 분류별로 고찰하여 그 역사적 배경을 살피고 있다. 두 번째로 유병일 신부는 'World Wide Marriage Encounter'의 정신을 중심으로 부부의 진정한 관계와 혼인성사의 의미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"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"는 제9계명이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을 되새기고 있다. 세 번째로 강남순 선생은 그리스도교의 역사 속에서 모든 종류의 담론과 지식 생산의 주도적 역할이 남성들에 의해 수행되어 온 반면 여성은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왔던 점을 지적하면서, 성서를 포함한 그리스도교 전통의 성차별주의와 가부장제적 가치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.